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조회 수 : 1747
2013.11.20 (12:17:01)
[기고]는 홈리스 상태에서 겪게 되는 일상사나 느낌, 의견들을 보내 온 글입니다.

 

나는 빈곤이 싫다.

 

<강자 / 홈리스야학>

 

▲  2013년 1017 빈곤철폐의 날의 홈리스행동도 참여했습니다.

지난 10월 17일, UN이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다양한 반빈곤 단위들이 보건복지부 앞에 모여 1017빈곤철폐의 날 투쟁 활동을 진행했다. 당일 행사에 참여한 홈리스야학 학생의 글을 실습니다.

 

빈곤이란 말 조차 하기 싫을 정도의 설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늘 행복이란 없다. 홈리스가 그런 것 같다. 집도 없어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과 잘사는 사람들의 격차가 너무 높다. 정부는 수급자를 돼지 키우듯 한다. 돼지는 우리에 가두어 키우는데 돼지들이 좀 크면 사료를 조금씩 더 주듯 수급자도 이렇게 돼지처럼 사육하는 것 같다. 매년 조금씩 수급비를 올리는 걸 보면 돼지 키우듯 그리 키우는 것 같다.

 

빈곤없는 세상이 언제나 올 것인가? 빈곤없는 세상이 될 때까지 싸워야지 다짐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급을 받지만 못 받는 사람도 무지 많다. 정부에서는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가난하면 누구나 수급을 받을 수 있게 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텐데. 나도 수급자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다. 하루 빨리 빈곤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7 빈곤철폐의 날 집회에 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들 그리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광화문 농성장에서 싸우는 장애인들 등 빈곤한 삶이 너무 힘들어 밖으로 나와서 열심히 정부와 싸우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날 모인 사람들은 모두 빈곤을 없애고 싶어 한다. 그리고 반드시 부양의무제가 폐지되어야 한다. 나 또한 빈곤이 싫다. 세상은 점점 빈곤한 사람들이 많아진다. 빈곤은 누가 만들어 내는 것일까? 게으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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