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가 없는 장애인의 삶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1년에 외출을 열 번도 못하는 장애인이 10만 명 이상(2005년 장애인실태조사)
■장애인 활동보조를 하면서
며칠 전 지인의 소개로 장애인 활동보조를 나갔다. 대학로에 있는 노들야학에 도착하여 어느 장애인을 만났다. 나는 장애인 활동보조가 처음이라 조금 두려웠다. 그날 장애인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도 했다. 이분은 중증 장애인이라 온 몸을 잘 쓸 수가 없어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이었다. 대화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으니까 알아들을 수 있어서 소통하는 것이 가능했다. 노들 야학에서 장애인 활동보조에 관해 잠시 설명을 듣고 그 분을 도와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바깥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임시 숙소로 바로 들어왔다. 여기에서 이 장애인 분의 목욕을 돕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보조했다. 그리고 이분과 함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에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람에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숙소에 그냥 머물면서 이분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참 순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나도 장애인 활동보조를 하면서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한편으로는 활동보조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며칠 동안 비가 내려서 많은 활동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다.
|권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