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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행동의 활동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지하철 탑승을 거부당하고 앰프를 강탈 당하고 승강장에서 퇴거당한 뒤 서울역 광장에서 마무리 기자회견 진행합니다.
홈리스행동 홍수경 활동가의 연대발언 전문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홈리스행동에서 활동하는 홍수경입니다.
매일 아침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장애인 동지들께 경의를 표하며 준비한 발언하겠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공장소에서 ‘여기는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집이 없거나 열악한 거처에 사는 홈리스입니다. 홈리스행동은 작년부터 서울역 앞 지하보도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지하보도와 연결된 민간기업 보안직원들이 그곳에서 머무는 홈리스에게 ‘영업에 방해된다’며 부당하게 내쫓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하도의 소유·관리 주체는 서울시로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한두 해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사유화된 공공장소는 소비력을 갖춘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하며 그곳에서 생활해 온 이들은 강제퇴거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1년 코레일의 ‘서울역 야간 노숙행위 금지’ 조치로 수많은 홈리스가 역에서 쫓겨났습니다. 2017년 서울시는 ‘서울로 7017 고가공원’ 개발을 위해 서울역 앞 지하보도에서 생활하던 홈리스 약 60명에 대한 퇴거 조치를 강행했습니다.
일상적으로 홈리스의 짐에 철도안전법 48조로 폐기한다는 딱지가 붙으며 싹쓸이 폐기하고, 잠을 자던 공간에 띠를 두르며 소리없이 내몹니다. 이러한 조치로 공공장소에서 추위를 피하고 쪽잠을 자던 홈리스들은 대책 없이 쫓겨나 더 열악한 곳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홈리스 당사자와 함께 서울역을 점거하며 공간의 의미를 되묻고, 농성장을 만들어 함께 모여 싸웠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홈리스의 공공장소에 ‘머물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홈리스와 장애인 상황과 투쟁은 참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23년 전 오늘, 오이도역 추락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서울역 선로를 점거했던 장애인들이 요구는 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사과와 지하철 엘리베이터 1역사 1동선 100% 설치였습니다. 지금껏 서울시이 공식사과는 없었고 엘리베이터 100% 설치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의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할 권리는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꿈쩍도 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올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이 집단 해고 됐습니다. 우리 사회는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준을 ‘노동’으로 상정하고 홈리스와 장애인을 ’시민들에 기생하는‘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해 왔습니다.
그간 비장애인 중심, 능력주의 사회에서 공공 자활 일자리는 결국엔 노동시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정상적인 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홈리스와 장애인,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자리, 노동 시간, 관계들이 강제됐고 또 미끄러졌습니다.
여기서 권리중심 일자리는 장애인을 노동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서게 하는 그야말로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이런 일자리가 있다고 하자 홈리스 당사자 “나도 하고 싶다, 우리도 만들자“고 합니다.
권리중심일자리 폐지로 인해 해고된 최중증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 권리인 ‘노동권’을 또 다시 박탈당한채, 시설과 집으로 내몰렸습니다.
23년간 어렵게 싸워서 쟁취한 것 더는 물러설 수 없습니다. 홈리스행동은 장애인의 노동하고 교육받고 이동할 권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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