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과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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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행동의 소식과 행사일정을 알려드립니다.

기륭전자 여성노동자 투쟁 1000일! 시대의 거짓을 드러내고 진실을 대변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해 연대한다

지난 정부는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가의 성장발전과 직결된다면서 각종 여성대책을 제출하였다. 한미 FTA를 체결하여 서비스시장 개방을 함으로써 여성일자리 확충을 꾀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명박 역시 취임사를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 일자리 창출을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나라가 여성일자리를 책임지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이제 정말 여성의 삶은 나아진 것인가? 매스컴에서 연일 쏟아내는 이야기마냥, 진정으로 ‘여성상위시대’가 도래한 것인가?

그러나 여기,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보라. 한 달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기껏 10원 더 많은 641,850원이었다. 툭하면 물갈이로 해고하고, 잡담한다고 해고하고, 그것도 문자로 해고통보를 날렸다. 제조업 부문 파견은 불법임에도 회사는 안하무인, 오히려 ‘도급 직원’이라고 우겼다. 불법파견 판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부는 회피로 일관하며, 오히려 공권력은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끌어냈다. 출산의 ‘위험’이 있는 기혼 여성은 3개월, 결혼의 ‘위험’이 있는 미혼여성은 6개월 계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고용기준이었던 기륭전자, 이곳에서 일했던 생산직 노동자들은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여성이었다. 우리는 묻는다. 이러한 현실이 바로 여성상위 시대인지를.

구속과 끝없는 법원소환, 손배가압류 54억, 벌금과태료, 용역깡패의 폭력, 30일 단식, 3보1대, 삭발, 점거, 노숙농성...사람답게 살고 싶어 시작한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싸움은 그 소박한 요구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도 가혹했고, 그러한 투쟁이 100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여성이 살기 편해진 세상이라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지만, 1000일이 넘게 투쟁하는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결코 편하지 않다.

이는 비단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비정규직의 70% 이상이 여성이고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남성의 63%에 불과한 오늘, 아무리 여성의 고융율이 남성을 앞질렀다고 한들, 그것은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여성 상위 시대이다, 여자들 목소리가 커졌다, 라고 한들 비인간적인 삶의 조건을 바꾸어보고자 일어선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세상은 여전히도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 1000일을 싸우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 투쟁 800일 맞은 KTX 승무원들, 300일이 훌쩍 넘도록 파업투쟁을 하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하여 외치고 있다. 여자라고 짜르지 말라! 비정규직이라고 짜르지 말라! 여성노동권 보장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하기에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을 비롯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시대의 거짓을 드러냄과 동시에 진실을 대변하는 싸움이다. 따라서 그녀들의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한 달 80만원, 그 알량한 임금을 위해 다리가 퉁퉁 붓고 방광염에 걸리는 걸 참아내면서 고객님들에게 애써 친절과 미소로 봉사했지만 비정규‘보호’법안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뉴코아-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승리해야 한다. 철도의 ‘꽃’이라고 추앙받았지만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계약해지 당했던 KTX-새마을호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승리해야 한다. 최저임금보다 고작 10원 많은 월급과 비인격적 대우를 감내하며 잔업특근 마다않고 열심히 일했건만 “아줌마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 하루아침에 문자로 해고당한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역시 승리해야 한다.

우리는 선언한다. 시대의 거짓을 드러내고 진실을 대변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 연대할 것을! 여성이 자유롭게 노동할 권리, 온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을!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야기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 끝까지 저항할 것을 선언한다!

기륭전자 여성노동자 투쟁 1000일, 바로 오늘을 비정규직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기륭전자분회 투쟁 승리의 날로 만들자! 여성의 끈질긴 저항과 강고한 연대로, 거짓된 세상을 갈아엎고 진실한 세상을 만들자! 투쟁!

2008년 5월

*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1,000일을 맞이하며, 비정규직 철폐, 여성노동권 쟁취, 기륭전자 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여성 선언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선언에 동참하실 분은 feminist-net@jinbo.net이나 010-2967-6069로 연락해주십시오. 메일을 보내실 때에는 이후 투쟁 상황과 일정을 소통할 수 있도록 이름과 연락처(전화와 메일)을 기재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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