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두명의 홈리스들이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남영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전입신고서에 적힌 주소지는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43-205번지’. 서울역이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죽을때까지 서울역에 살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전입신고의 목적은 그곳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 해달라는 의미가 크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의 기본 배경은 홈리스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면서 “홈리스들이 그곳에 살고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주거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