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과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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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행동의 소식과 행사일정을 알려드립니다.

[성명]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단순 체험거리인가?
중구청은 부끄러운 줄 알고 당장 계획을 철회하라!


지난 6월 1일 서울시 중구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캠퍼스 밖 세상알기-작은방 사람들과 마음 나누기’라는 남대문 쪽방체험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밝혔다. 겉으로는 대학생들이 쪽방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쪽방의 현실을 이해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마음을 갖는 계기로 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작은방 사람들과 마음 나누기’라는 미명 아래 작은방 사람들의 의견조차 수렴하지 않고 기획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 역사를 만들어 온 중구청의 쪽방 체험 프로그램은 당장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쪽방 주민들에게 동의조차 구하지 않은 중구청
이 프로그램은 7월 3일부터 21일까지 총 3주 동안 남자대학생 총 12명이 2인1조로 쪽방에서 2박 3일간 숙식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남대문지역상담센터의 폭염대비 순찰, 물품 나눔 등 활동에 참여하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쪽방지역에서 긴 시간동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면서 오히려 쪽방주민들에게는 이 체험에 사전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했다. 그리고 대학생을 위한 쪽방체험이라는 이름으로 가난한 주민들의 일상과 쪽방을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쪽방 주민들을 동물원 우리속의 동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쪽방과 가난한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고민하기보다 단순히 볼거리, 체험거리로 만들어버린 중구청의 이번 계획은 2년 전 인천에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을 만들려고 했지만 많은 뭇매를 맞고 무산되었던 그 계획과 결코 다르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 중구청
최창식 구청장은 “쪽방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어루만져주는 체험을 통해 더 나은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구청은 그간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에 눈감고, 공감하지 않으며, 어루만져주지 않았다.

예를 들면 중구청은 ‘노숙’을 위기 사유로 한 긴급복지지원조차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 2014년 10월 기준, 중구는 거리노숙인 392명과 쪽방주민 840명으로 파악되었다. 서울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같은 기간 영등포구 172건, 서대문구 18건 등에 비해 긴급복지지원은 단 3건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2014년 2월 서울 중구 수표동 화교사옥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이 화재로 집을 잃었을 때 대책마련보다는 그해 5월 강제철거로 대응했다. 그리고 2015년 10월 말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동 쪽방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인해 퇴거당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도 건물주와 주민 간에 일어난 일이라며 책임을 지지 않았다. 결국 퇴거주민들은 중구청이 아픔을 공감하지 못해 더 열악한 주거로 이동해야만 했다.


이제껏 중구청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일관되게 무책임했다. 그랬던 만큼 기만적인 쪽방체험 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쪽방 주민의 삶을 가볍게 여기고, 가난한 이들을 철저히 배척해 왔으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쪽방 주민들을 도와주는 척 필요한 이미지를 뽑아먹으려는 중구청은 이제 그만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2017년 6월 12일


홈리스주거팀
(노숙인인권동공실천단, 동자동사랑방, 빈곤사회연대, 성북주거복지센터,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홈리스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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