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꼬집는 카메라]는 홈리스상태로 인해 겪게 되는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진과 글을 담은 꼭지


“역사 내 노숙 금지”, 어디로 가라고?


응팡/  홈리스뉴스 편집위원


노숙금지.jpg


지난 9월 20일 인권지킴이 활동 중, 서울역 지하철 통로에 또다시 철도안전법 제48조에 근거한 “역사 내 노숙 금지” 경고문이 붙은 걸 보았다. 철도안전법 제48조는 철도 보호 및 질서유지를 위해 “역시설 또는 철도차량에서 노숙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홈리스행동은 지금껏 철도안전법 제48조를 근거로 홈리스를 퇴거시키는 일은 '정당한 사유가 없어야 하고 철도질서를 해치는 행위'라는 법률 요건에 해당하지 않을뿐더러 홈리스가 철도안전에 해를 입힌다고 철도안전법을 과잉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홈리스를 향한 혐오와 형벌화 조치로 만들어진 역사 내 안전을 거부하겠다는 말이다.


공공역사나 지하 통로는 홈리스들이 당장 거처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쪽방촌에 방세를 낼 돈이 없어, 쪽방이 너무 더워서, 시설이 답답해서 거리로 나왔다는 분들을 서울역에서 많이 만났다. 서울역이나 근처 지하보도의 지붕은 이들을 비, 바람이나 외부위협으로부터 막아준다. 게다가 서울역은 새로운 홈리스들이 유입되는 공간이자, 희망지원센터, 무료급식소, 무료진료소 등 홈리스 대상 정보나 서비스가 지원되는 공간이다.


후속대처방안도 없이 홈리스를 역에서 강제로 퇴거시킬 때, 홈리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또 다른 역사나 거리로 가는 일이다. 그렇게 내몰린 곳은 복지지원이나 공공기관의 손길이 더욱 닿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교통공사나 서울역 역장이 해야 하는 건, 아무 대책도 없이 노숙행위를 금지하고 홈리스를 내쫓는 게 아니라 역 주변에 머무는 홈리스에게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연계하는 일이다. 또다시 겨울이 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홈리스를 향한 혐오와 형벌화 조치를 그만두고, 홈리스를 사지로 내모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36 <홈리스뉴스 104호> 당사자 발언대 - “불평등한 재난, 미봉책은 이제 그만” 파일
홈리스행동
112 2022-10-04
935 <홈리스뉴스 104호> 진단 - ‘이용제한 조치’ 꺼내든 서울시립 따스한채움터 파일
홈리스행동
167 2022-10-04
934 <홈리스뉴스 104호> 특집 인터뷰 - 홈리스의 코로나19 확진과 격리 이야기, 첫 번째 파일
홈리스행동
558 2022-10-04
933 <홈리스뉴스 104호> 기고 - "우리 모두의 집을 덮치는 기후위기 앞에서" 파일
홈리스행동
108 2022-10-04
932 <홈리스뉴스 104호> 똑똑똑 - 서로를 믿는 조력의 관계가 평등하지 않게 느껴질 때 파일
홈리스행동
104 2022-10-04
931 <홈리스뉴스 104호> 김땡땡의 홈리스만평 - "기후를 정의롭게! 주거권을 모두에게!" 파일
홈리스행동
105 2022-10-04
930 <홈리스뉴스 103호> 특집 - 재택치료 불가능한 홈리스 확진자, 취약거처에 그대로 방치…대책 마련 시급 파일
홈리스행동
154 2022-09-07
929 <홈리스뉴스 103호> 특집 인터뷰 Ⅰ - 애증의 밥, 애증의 동행식당 (동행식당 동자동편) 파일
홈리스행동
133 2022-09-07
928 <홈리스뉴스 103호> 특집 인터뷰 Ⅱ - "쪽방 사람은 앉는 자리가 따로 있더라니까" (동행식당 돈의동편) 파일
홈리스행동
348 2022-09-07
927 <홈리스뉴스 103호> 편집위원의 시선 - 낙인과 차별을 겪으며 왜 동행해야 하나? 파일
홈리스행동
156 2022-09-07
926 <홈리스뉴스 103호> 진단 - 기준중위소득, 인상이라는 이름의 삭감 파일
홈리스행동
75 2022-09-07
925 <홈리스뉴스 103호> 반빈곤 반걸음 - 수원 세모녀를 추모하며 파일
홈리스행동
85 2022-09-07
924 <홈리스뉴스 103호> 똑똑똑 - 장마와 퇴거 이후, 사람은 떠나도 감정은 떠나지 못한 자리에서 파일
홈리스행동
106 2022-09-07
923 <홈리스뉴스 103호> 김땡땡의 홈리스만평 - "불평등이 재난이다" 파일
홈리스행동
90 2022-09-07
922 <홈리스뉴스 102호> 특집 - 또다시 발생한 공공기관의 노숙물품 무단폐기 파일
홈리스행동
141 2022-08-25
921 <홈리스뉴스 102호> 세계의 홈리스 - 홈리스의 짐과 삶에 대한 폐기처분에 맞선 구체적 대안들 파일
홈리스행동
97 2022-08-25
920 <홈리스뉴스 102호> 반빈곤 반걸음 - "약자와의 대화 없는 '약자와의 동행'은 허구다" 파일
홈리스행동
73 2022-08-25
919 <홈리스뉴스 102호> 진단 - 거리홈리스 배제하는 '주소지 기반 사회복지서비스' 파일
홈리스행동
89 2022-08-25
918 <홈리스뉴스 102호> 꼬집는 카메라 - 안내문을 빙자한 경고문 파일
홈리스행동
1776 2022-08-25
917 <홈리스뉴스 102호> 당사자 발언대 -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돼야 합니다" 파일
홈리스행동
65 2022-08-25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