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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조회 수 : 1440
2002.08.31 (00:37:00)
요즈음 마음이 허해서 그런지...이런 글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느 교장선생님이 퇴임하면서 시 한편을 남겼는데 이런 시입니다.

[교직을 떠나면서 아이들에게 바치는 시]

온실 속에서 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자란 너희들은
비바람 눈보라 휘몰아치는
경쟁의 거친 들판으로
발을 디밀었다

오늘의 우리 교육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교과서 지식 달달 외우게 하여
머리통 터지게 하는데
시험이다 시험이다 닦달하고
점수 올려 점수 올려 다그치고
일등부터 꼴등까지 등수 가리는데
사지 선다형 ○, ×가려내는
시험기술자 만드는데
그 속에서 너희들은
사랑보다 미움을, 우정보다 시샘을 배우게 하는데
공부 잘하면 대접받고 못하면 개밥에 도토리 되는데
커 갈수록 웃음을 잃고
안으로 안으로 마음을 닫아 가게 하는데
너희들에게 나는
무슨 얘기를 들려주어야 할까?

애들아!
민들레처럼 메마른 땅 곳곳에 흩어져
뿌리 내리고 꽃피워 갈 사랑하는 아이들아!
강한 아이는 약한 아이를
괴롭히지 말고 도와주어야 한다.
많이 가진 아이는 못 가진 아이를
업신여기지 말고 나누어주어야 한다.
영리한 아이는 미련한 아이를
속이지 말고 가르쳐 주고 깨우쳐 주어야 한다.
잘났다고 못난 아이
깔보지 말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건강한 아이는 몸과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이를
놀려대지 말고 부등켜 안아야 한다.
남누리 아이 북누리 아이
서로 미워하지 말고 얼싸 안아야 한다.

그래야 살맛 나는 참 정의와 평등 세상
그래야 사람답게 사는 참 자유와 해방된 세상
그래야 신명나는 참 평화통일 세상 되지 않겠니!

너희는 메마른 이 땅을
일구고 기름지게 가꿀 일꾼들이다.
우리 함께 나눈
내 이 작은 한마디가
너희들 가슴속에 씨앗으로 심어지면
언젠가는 샛노란 꽃망울로 피어날 것을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을 수 있다면
어둠을 몰아내는 불기둥으로 타오를 것을
고래 힘줄 같은 칡넝쿨로 뻗어난다면
동강난 겨레의 허리를 이어줄 동아줄로 태어날 것을

그때
우리 기쁨으로 만나고
사랑으로 어우러져
뜨거운 가슴 가슴으로
하나로 어우러져
메마른 이 땅을 가득 채우자

그날이 올 때까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2002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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