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조회 수 : 153
2019.12.01 (21:20:10)

[특집]


[현장스케치] 빈곤철폐의 날 퍼레이드에 다녀오다
개발 때문에 쫓겨나지 않는 세상,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 빈곤을 철폐하자!


<응팡 / 홈리스뉴스 편집위원>


옥바라지 선교센터 이종건 발언 내용

“오늘, 우리는 우리의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우리의 구호를 외치고, 죽어간 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깃발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광장은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난한 이들의 광장입니다. 무주택자, 월세 세입자들의 광장이고 지하방, 옥탑, 고시원, 쪽방과 비닐하우스 인구 100만 명의 광장입니다. 노점상상인의 광장이고 빈곤노인과 장애인의 광장입니다.”

10월 17일은 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로 1017빈곤철폐의날 조직위원회는 매년 이날을 기려 ‘빈곤철폐의 날’ 투쟁을 전개해오고 있다. 올해 10월 12일에도, 불평등이 빈곤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고 우리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홈리스, 노점상, 철거민 등 가난한 이들이 청계광장에 모였다. 빈곤은 동정이나 원조에 의해서가 아니라 빈민을 삶의 공간에서 쫓아내는 자본과 권력, 빈곤과 불평등을 만들고 유지하는 사회구조에 맞서 행동할 때 철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 때문에 쫓겨나지 않고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 날 우리의 목소리로 광장을 가득 메웠다.


3면 1(원본).jpg


광장에서 마주한 우리

▲   <사진=홈리스행동>

“햇빛이 들어오고 주방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 “홈리스를 치우면 홈리스문제가 사라질 거란 착각”, “지하에서 살다가 3층에 있는 임대아파트에 들어가니 몸이 안 아프다. 신랑도 그렇다고 한다.” 등 홈리스행동 회원들은 박스에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광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보름 전 장사하던 공간에서 쫓겨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을, 언제 받을지 모르는 퇴거 통보에 맘 졸이며 장사하는 임차 상인을, 서울역에서 ‧ 집답지 못한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 날 단상에 선 홈리스행동의 이동현 활동가는 개발 때문에 거리로 쫓겨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왜 개발로 인한 이득을 위해서 가난한 이들의 삶이 망가지고 무너져야 합니까? 이런 개발 여러 분들은 동의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외쳤다. 


철거민, 장애인, 홈리스, 임차 상인으로 각기 다른 공간에 서있던 우리는,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싼 문제가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소리를 모았다. “노점관리 대책 중단하고 용역깡패 박살내자! 선대책 후철거 순환식 개발 시행하라! 상가법 개정하여 생존권 보장하라! 누구도 배제하지 말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비적정 거처에 대한 주거안전 대책 마련하라! 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주거권 보장하라!” 우리는 광장에서 곁에 동료가 있음을, 그래서 우리가 더 크고 강하게 모일 수 있음을 보았다.


거리에서 함께 외치다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광화문, 경복궁을 지나며 차례로 시민들을 만나며 우리가 왜 모여 걷고 있는지 알렸다. 이 날 홈리스행동은 거리에서 함께 외쳤다. 거리에 있는 홈리스를 시설로 보내 눈앞에서 치우면 홈리스 문제가 사라질 거라 착각을 하는 이들에게 “홈리스도 함께 살자, 홈리스 복지 개선하라”고, 홈리스 문제에 대한 대책 없이 거리에서 노숙하는 것조차 불법이라면서 쫓아내는 철도공사와 지자체를 규탄하며 “홈리스도 사람이다, 퇴거를 중단하라”고, 종로 국일고시원, 전주 여인숙 등 집답지 못한 곳에서 죽어야했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비적정 주거에 대한, 주거 안전 대책 마련하라”고 말이다.


홈리스를 시설로 치우기 바쁘고 홈리스를 제도에 닿지 않게 하는 사회에, 홈리스의 자리는 없다. 그치들이 위치 지은 우리의 자리는 그저 조용히 거리에서, 시설에서, 열악한 거처에서 살라는 것이다. 정부는 홈리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광장에서 우리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위치를 거부하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말하기 위해 우리의 광장을 꾸렸다. 나의 삶을 말할 수 있고, 시끄럽고 소란스럽게 우리의 요구가 들리는 광장을 말이다. 1017빈곤철폐의날 조직위는 10월 12일 빈곤철페의 날 퍼레이드,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최근 복지부가 공약파기를 공식 선언한 ‘부양의무자기준 완전폐지’의 공약이행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에 돌입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광장에서 더 크게 “빈곤철폐”를 외쳐야 한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76 <홈리스뉴스 112호> 똑똑똑 - 인생은 시트콤 파일
홈리스행동
95 2023-05-20
975 <홈리스뉴스 112호> 특집 Ⅱ - 용산 텐트촌 강제철거 이후 1년, 결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일
홈리스행동
105 2023-05-20
974 <홈리스뉴스 112호> 기고 - 난방비 폭탄! 근검절약으로도 버티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 파일
홈리스행동
66 2023-05-19
973 <홈리스뉴스 112호> 현장스케치 - 기후위기와 주거권, 반(反)빈곤 없이 기후정의 없다 파일
홈리스행동
55 2023-05-19
972 <홈리스뉴스 112호> 꼬집는 카메라 - 노숙 금지, 잠실역 지하상가까지! 파일
홈리스행동
61 2023-05-19
971 <홈리스뉴스 111호 - 특집 Ⅰ> 홈리스 명의범죄를 없애려면? 파일
홈리스행동
137 2023-04-01
970 <홈리스뉴스 111호 - 특집 Ⅱ> ‘약자와의 동행’ 2년차, 서울시의 홈리스 복지는? (下) 파일
홈리스행동
102 2023-04-01
969 <홈리스뉴스 111호> 똑똑똑 - 유서에 호명된 자, ‘나의 동지’ 파일
홈리스행동
118 2023-04-01
968 <홈리스뉴스 111호> 꼬집는 카메라 - “여기가 쪽방이지, 집이냐?” 파일
홈리스행동
88 2023-04-01
967 <홈리스뉴스 110호> 특집 Ⅰ - 동정은 필요없다! 온전한 삶 위한 권리 보장하라! 파일
홈리스행동
135 2023-03-04
966 <홈리스뉴스 110호> 특집 Ⅱ - ‘약자와의 동행’ 2년차, 서울시의 홈리스 복지는? (上) 파일
홈리스행동
112 2023-03-04
965 <홈리스뉴스 110호> 진단 - 난방비 지원이 아니라 적정 주거가 필요하다 파일
홈리스행동
109 2023-03-04
964 <홈리스뉴스 110호> 반빈곤 반걸음 - 홈리스의 의료이용 막는 ‘진료시설 지정제도’, 올해도 유지되나 파일
홈리스행동
156 2023-03-04
963 <홈리스뉴스 109호> 특집 - “코로나 종식을 넘어, 홈리스 차별과 배제가 종식된 세계로” 파일
홈리스행동
114 2023-01-29
962 <홈리스뉴스 109호> 세계의 홈리스 - “빈곤-차별의 악순환 끊는 차별금지 조치가 필요하다” 파일
홈리스행동
110 2023-01-29
961 <홈리스뉴스 109호> 똑똑똑 - 그놈의 합리성, 꼴도 보기 싫어서 파일
홈리스행동
116 2023-01-29
960 <홈리스뉴스 109호> 김땡땡의 홈리스만평 - “우리를 거절한 열차는 누구를 싣고 어디로 가나요?” 파일
홈리스행동
105 2023-01-29
959 <2022 홈리스 10대 뉴스> 파일
홈리스행동
264 2022-12-31
958 <홈리스뉴스 107호 - 여성홈리스 특별판> 특집 - 여성홈리스, 빈곤과 젠더의 교차점에서 파일
홈리스행동
194 2022-12-10
957 <홈리스뉴스 107호 - 여성홈리스 특별판> 돌봄, 여성, 홈리스 - 여성홈리스의 눈으로 보는 세상 파일
홈리스행동
175 2022-12-10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