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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와 노동]은 노동을 중심으로 본 홈리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꼭지


홈리스 대중의 조직화: 세 번째 이야기


룸펜 프롤레타리아, 빈곤층을 경멸하는 개념

▲  19세기 룸펜 프롤레타리아 [출처: wikiwand]
1.png“룸펜 프롤레타리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극빈층의 일부로서, 생산수단을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은 부랑자 등의 실업자군을 말하며 범죄자, 노동의욕을 상실한 노동력 상실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독일 출신의 사상가 맑스는 룸펜 프롤레타리아가 낡은 사회의 최하위계층 가운데 수동적으로 부패한 계층이며 자신의 생활처지에 따라 반동적인 음모에 매수될 수 있는 존재로 보았으며 쓰레기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것은 프롤레타리아가 영구적인 혹은 간헐적으로 실업 상태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과 고용된 사람들을 포함하는 다양한 부분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맑스의 계급분석의 더 실질적인 부분들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은 확실히 가난한 사람들의 운동을 향한 이러한 경멸적인 태도와 오랜 시간 싸워왔습니다. 

룸펜 프롤레타리아, 하층민 개념으로 흡수되다
2.png
홈리스와 가난한 대중을 조직화하는 경험 속에서 우리는 항상 맑스주의를 도구화하는 사람들의 이러한 주장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룸펜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관념이 복지 프로그램의 축소를 주장하며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정치인들이 사용해왔던 “하층민” 개념에 어떻게 흡수되고 전환되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조직화 개념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이 대중적인 조직화에 기반을 두고 효과적인 정치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기존의 정치 체계가 이러한 조직화에 쉽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복지수혜자의 전국적인 연맹과 더불어 핵심그룹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반빈곤 활동가들과 전투적인 수급자들로 구성된 조직가들의 조직화는 결국 다양한 집단들이 느슨하게 협력하는 운동에 광범위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이것의 목적은 복지의 새로운 역할을 구축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맑스의 룸펜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생각은 가난한 사람들을 낙인찍는 역할을 했습니다. 룸펜 프롤레타리아라는 개념은 해고당한 사람들,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개념은 이들을 게으르며 무기력한 존재로 묘사하며, 어떠한 리더십도 발휘할 수 없는 존재로 다룹니다. 

맑스의 이론은 증기기관이 발명되던 시기에 출현했으며 이후 거대한 전기 장치에 의해 작동되는 대규모 조립라인을 특징으로 하는 2차 산업혁명이 발발합니다. 오늘날 여러분들은 컴퓨터 기술의 도입을 통해 세계적 규모의 실업과 불완전 고용을 창출하는 다국적 하이테크 자본주의가 확산되는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은 여러분들이 새로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되면 살아가는 방식 또한 새롭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정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은 여러분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새로운 것인지 아니면 오래되고 낡은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문제들에 오래된 해법을 적용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빈곤층은 더 이상 어제의 빈곤층이 아니다.
오늘날 빈곤층은 더 이상 어제의 빈곤층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농업 노동자나 노예 노동자, 고전적인 산업화 시대의 극빈층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빈곤층은 점점 핵심적인 생산과정의 외부로 밀려나고 있으며, 불완전 고용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직업을 3~4가지씩 전전해야 하는 존재들이며, 이러한 상황은 지구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분석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룸펜 프롤레타리아나 하층민 개념을 계속해서 고수하는 사람들은 현재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지구화의 과정과 엄청난 기술 혁명이 낳은 새로운 사회적 결과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증가하는 빈곤층의 역량을 산업 폐기물처럼 무시해왔습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현실을 무시하고, 빈곤층으로부터 새롭게 출현하는 리더십과 연대하지 않으며 그들의 고통과 곤경들, 일상의 생존을 위한 투쟁 및 통찰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빈곤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또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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