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세계의 홈리스]는 미국, 유럽 등 세계의 홈리스 소식을 한국의 현실과 비교하여 시사점을 찾아보는 꼭지



새로운 전염병 확산과 홈리스의 위기



<이봉조 / 英 브리스톨 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홈리스행동 회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공포 역시 확산하는 듯합니다.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은 제한됐으며, 실물경제 역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위협으로 인해 한 국가와 전 세계의 전염병 대응능력이 광범위하게 시험받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운 것

이러한 노력과 믿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일수록 다른 측면에서 더 큰 위기를 겪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 위협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건강을 걱정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취약계층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무료급식과 노숙인시설을 이용하는 홈리스는 더욱 그러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무료급식소는 운영이 중지되고 있으며, 시설 이용 자체를 막아버리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그 명분입니다.


▲   기사 속에 언급된 영국의 젊은 정치인 레일라 모란. 그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홈리스를 체포한다는 소식은 끔찍하게도 공포스럽다. 우리는 이것이 실현되는 일을 막아야만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사진출처=인디펜던트 3월 16일자 기사 화면캡처>


홈리스에게 있어 ‘일반적인 상식은 또 다른 도전일 뿐

그렇게 다시 거리로 나온 홈리스에게 전염병 예방을 위한 일반적인 사회의 상식을 따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전염병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청결’이 그 상식입니다. 그런데 시설 이용도 막혀버린 거리홈리스가 어떻게 물과 비누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또한 그들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자가격리를 할 수 있을까요? 특히 많은 홈리스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사회적 상식이 이러한 물음 앞에 답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영국에서도 일반적인 상식에 기반한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사람을 구속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경찰에게 부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반적인 정책’이 홈리스에겐 새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지난 홈리스뉴스에서도 다뤘던 것처럼(홈리스뉴스 51호 및 52호 등) 영국의 거리홈리스는 이번에도 본의 아니게 범죄자가 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거리홈리스를 체포하는 것을 최후의 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은 아마도 이번 조치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번에도 홈리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주거공간이다

이와 관련하여 BBC 뉴스는 (2020년 3월 15일, 코로나바이러스: 자가격리하는 홈리스를 위해 요구되는 ‘안전한 공간’) 비어있는 사무실이나 일괄계약을 통해 호텔방을 활용하자는 어느 젊은 정치인(레일라 모란Layla Moran)의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영국은 5억 파운드(약 7,500억원 규모)를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에는 취약계층이 사는 호스텔이나 홈리스가 이용하는 홈리스 센터를 위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자가격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립된 위생시설(화장실 혹은 샤워실)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홈리스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주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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