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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조회 수 : 1279
2011.08.25 (17:55:44)

"다시 희망을…" 불켜진 홈리스 야학

 

수강생들 "마음만은 가난해지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어렵고 힘들어도 마음만은 가난해지지 말고 우리 열심히 배웁시다."

'선녀'라는 이름표를 단 참석자의 말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아랫마을 건물 3층에서 가을학기 홈리스 야학이 문을 열었다.

30여 명의 참석자는 '가슴으로 깨이고 배움으로 실천하라'는 말이 적힌 야학 교실에서 별명을 적은 이름표를 걸고 자기 소개를 나눴다. 이들은 야학 교사들의 수업 설명을 들은 뒤 각자 희망 과목을 신청했다.

"컴퓨터 생초보라 배워보고 싶어 오신 분?" 야학 교사가 묻자 7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한글교실에는 9명이나 신청했다.

"제가 처음엔 뭐든지 의욕적으로 시작하는데 마지막에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습니다. 끝까지 잘 나오지 못하면 여기 계신 분들에게 술을 사겠습니다." 연극교실을 신청한 참석자의 다짐에 교실에서는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홈리스행동은 2005년 노숙인 문화권 증진을 위해 시작한 '월례문화행동'과 2007년 '주말 배움터'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거리 노숙인, 쪽방·고시원 생활자 등 홈리스를 대상으로 '아랫마을 홈리스 야학'을 열어왔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50여 명이 수강을 신청했고 이중 9명은 이번에 처음 야학을 찾았다.

야학에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두시간 반씩 컴퓨터, 연극, 한글, 영화토론 등 다양한 수업이 마련돼 참석자가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홈리스 권리교실'은 일종의 필수과목으로 모든 참석자가 꼭 들어야 한다.

홈리스들은 고된 하루 속에서도 야학을 통해 한뼘 희망을 찾고 있었다.

자신을 '유채꽃'이라고 소개한 참석자는 "청소일을 나가기 시작해 무척 바쁘지만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배우는 게 재밌어 오게 된다"며 "연극을 열심히 배워 멋지게 공연하겠다"고 다짐했다.

홈리스행동 이동현 사무국장은 이날 "오늘 오신 분들은 거의 다 거리 노숙 경험이 있었지만 야학에 참석한 후 다시 노숙생활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며 "일자리나 기초생활 수급을 지원하고 쪽방이나 고시원, 임대주택을 얻는 등 주거 수준이 향상되도록 관련 기관과 연계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람쥐'라는 별명의 참석자는 "저번 학기에 컴퓨터 기초를 배웠는데 이번에는 심화 과정을 통해 이메일 보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딸에게 보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내려 한다. 읽을 진 모르겠지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거리 노숙을 하던 재작년부터 야학에 참석했고 지금은 임대주택까지 얻었다"며 "없는 사람들이 서로 나누고 도울 수 있는 이 순간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야학을 통해 다시 일어서 살아갈 힘과 방향을 찾았다"고 했다.

이 사무국장은 "거리 노숙인 등 홈리스의 평균 교육기간이 중졸에 해당하는 9년 이하"라며 "야학은 기초·실용·권리 교육으로 이뤄지며 홈리스들이 앞으로 더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홈리스에게 자신들을 아껴주고 환영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굉장한 의미"라며 "야학을 통해 '사람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역 노숙인 퇴거조치에 반발해 서울역 광장에서 농성 중인 그는 "노숙인 인권 탄압과 관련해 국정감사 추진, 공공역사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 개최, 인권위 진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harge@yna.co.kr

○.기사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228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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