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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르포] ′시민편의냐 인권이냐′ 서울역 노숙인 문제 딜레마
"노숙자 범죄 심각한 수준" VS "싸잡아 범죄자 취급 발상자체가 문제"

 


 

[아시아투데이=최용민, 이진규, 류용환 기자] "서울역 주변 노숙자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다. 잠자는 행위라도 없애야 겠다."


"노숙자들도 엄연한 시민이다. 싸잡아 범죄자 취급해 싹 쓸어버리겠다는 계획은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가" 

서울역 노숙자 퇴거 문제를 놓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홈리스연대 등 시민단체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코레일측은 일단 일부 언론에 보도된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퇴거’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역내에서 음주·폭언·폭행 등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2일부터 야간에 잠자는 행위를 금지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국 홈리스 연대측은 야간에 잠자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 자체가 강제 퇴거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난 1일부터 서울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 노숙자 때문에 서울이 안전사각지대로 전락?

4일 저녁 서울역사 주변. 노숙자들은 무더운 날씨속에 서울역 주변과 길 건너 건물 앞, 그리고 지하도에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거나 혼자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여행가방을 들고 서울역은 찾은 일반 시민들은 그 주변을 무심한 듯 바쁘게 지나쳤다. 

노숙자 주변에는 술병과 휴대용 가스통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특유(?)의 냄새도 났다. 일부 노숙자들은 술병을 앞에 놓고 앉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던지고 있었다. 한 노숙자는 “노숙자들이 술에 취하면 가끔 휴대용 가스통을 이용해 가스를 흡입하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코레일측은 이런 노숙자들이 역 주변에서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종승 서울역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이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국민에게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서울역을 돌려주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라며 “야간에 역사내에서 잠자는 행위만큼은 금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해온 가출 10대가 서울역 대합실에서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2011년 6월까지 상반기에만 90건이 발생했다”며 “특단의 안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시민들은 유독 노숙자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전국홈리스연대 정책국장 오범석씨는 “코레일이 무슨 근거로 일반시민과 홈리스를 구분하는지 모르겠다”며 “적은 소득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역이기 때문에 역사 주변으로 모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숙인들의 범법행위는 용납할 수는 없지만 피해주는 사람이니까 싹 쓸어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노숙자들도 시민이었고 다른 사람도 누구나 갑자기 망해 노숙자가 될 수 있다. 노숙인이 됐다고 범죄자 취급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숙자 강제 통제? 재활대책부터 제대로 꾸려라"

시민 오 모씨(43세·남)는 “노숙자들도 인권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미지 때문에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추방은 반대한다”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노숙자 대책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술에 취한 노숙자가 폭행을 하거나 지나가는 여성을 추행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며 “재활 관련 기관이나 직업훈련소 같은 장기적인 재활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손 모씨는 “노숙자 강제철거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한국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노숙자 김모(50대)씨는 “쉼터에는 밥 한끼 주고 잠만 재우니깐 오라고 해도 안간다”며 “만약 조회를 해서 범죄가 있으면 바로 잡아간다. 여기 있는 사람 절반이 범법자인데 어떻게 쉼터로 갈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노숙자 박모(50대)씨는 “정부 단체와 시민단체는 믿을 수 없고 여기 노숙자들은 종교단체를 선호한다”며 “정부단체와 시민단체가 제공하는 쉼터에 들어가면 꼭 탈이 생기지만 종교단체는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조용히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 “쉼터에서는 노숙인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고 기관을 통해 상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노숙자들 중 많은 이들이 알콜중독자나 정신이상자이기 때문에 쉼터로 이동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역에서 노숙자를 퇴거시킨다면 쉼터로 가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자기들 영역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쉽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쉼터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서울역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코레일의 노숙자 강제 퇴거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호주인 데이비드(David)씨는 “노숙자가 나쁜 이미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면서 “호주에서는 역 주변에 노숙자가 있다면 경찰이 통제를 한다기보다 주변에 편하게 거주할 수 있는 센터를 찾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줄리에(Julie)씨는 “프랑스에도 역 주변에 노숙자가 있다”며 “어느 나라에나 큰 도시에는 노숙자가 있기 마련이다. 노숙자를 강제로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용민 기자, 이진규 기자, 류용환 기자 jinkyu@asiatoday.co.kr, fkgc@asiatoday.co.kr>

 

○.기사원문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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