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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17:44:47)
ㆍ추위 피해 아파트 주차장에…차량 4대에 치여

대리운전기사 ㄱ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40분쯤 손님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 데려다주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왔다. 차에서 내려보니 밖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ㄱ씨는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64)에게 달려가 “주차장 바닥에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최씨가 발견한 것은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리던 노숙인 박모씨(55)였다. 최씨가 본 박씨의 모습은 처참했다.

밤에 기온이 떨어지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 노숙인이 주차하기 위해 내려온 차량 여러 대에 치여 숨졌다. 마지막 차량 운전자가 박씨의 시신을 발견하기 전까지 4대의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16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8시쯤 1층 지하주차장 입구를 지나 좁은 통로를 통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는 박씨의 모습을 발견했다”며 “추위를 피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그의 모습이 찍힌 화면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곧이어 8시34분쯤 아파트 주민 김모씨(28)의 차량이 박씨가 지나간 통로를 통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10분 뒤 구모씨(36) 차량이 뒤를 따랐다. 구씨는 경찰에서 “차량 바닥이 약간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박씨는 이미 김씨 차량에 치여 쓰러진 상태였던 셈이다. 김씨의 승용차를 포함한 4대의 차량 앞바퀴에서 박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김씨의 차량에 치여 사망에 이르게 됐고, 나머지 세 대의 차량은 박씨의 시신 위로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재 차량 4대를 정밀 감식하고 있다.

오랜 기간 노숙생활을 해온 박씨는 주민들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아파트 주민 ㄴ씨는 “예전부터 공원 근처나 아파트 주변 벤치에서 박씨를 종종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주소는 중구 황학동 주민센터 쉼터로 돼 있다. 딸(26)은 결혼을 했지만 어린 시절 당한 교통사고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올라온 딸은 경찰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졌는데 몇 살 때 헤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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