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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남대문 경찰서 뒤편 쪽방 재개발이 꿈틀거릴때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모든 쪽방 개발이 그래왔듯, 이곳 주민들도 곧 쫓겨날 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금까지 절반 가까운 주민들이 건물주, 관리자들의 사전퇴거조치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한가롭게도 일군의 활동가&작가들이 쪽방주민들의 구술생애사를 펴 내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세상에 펴내면 조금이라도 편들어주는 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년 가까이 '홈리스주거팀'(12개 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이 양동 재개발에 대응하며, '양동 쪽방 주민회'가 조직되었고, 쪽방 주민들을 동자동, 후암동 일대의 고시원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축출 계획도 임대주택 건설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공급 예정인 임대주택 면적 등 적절성의 문제, 이미 쫓겨난 사람들에 대한 무대책, 향후 임대주택 단지에서 어떻게 주민들이 주도하는 삶을 꾸릴 것인가 등등 많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의 가난, 삶이 고인 이 책을 계기로 양동 쪽방주민들의 주거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더 힘을 내고자 합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든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