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동자동 주민 조직(동자동사랑방·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이 주민들께 드리는 당부

 

 

집주인들이나 관리인들이 하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마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정부에서 우리가 살 집을, 공공임대주택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 지어 준다고 했으니 그걸 믿고 흔들리지 말고 나아갑시다. 혹여 건물주나 관리자나 그 누구라도 나가라고 그런다고 나가서는 안 되고, 계속 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지금 동네에 먼저 조합하던 사람들이 붉은 깃발을 그냥 자기 마음대로 막 갖다가 꽂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고 이런데에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내 집 지어줘라”, “우리도 좀 집 같은 집에 살아보자”, “정부는 계획을 바꾸지 말라” 이런 마음으로 합심해서 굳건히 살면 됩니다. 

 

시장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뀐다고 해서 이게 바뀌고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닙니다. 이 공공주택사업은 법률에 따라 정해진 거라서 누가 되어도 똑같습니다. 바뀔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 사업이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추진되려면 주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여기서 살고 싶으니까 여기에다가 우리 살 집 지어줘라. 우리 다른 데로 보내지 말라.” 이런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내시다가 궁금한 거 있으면 동자동사랑방이랑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가 같은 건물에 있으니까 오셔 가지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은 바로 말씀을 드리고, 모르는 것은 전문가들을 저희가 초대를  할테니 그때 오셔서 들으실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호태 / 동자동사랑방 대표, 동자동 주민>

 

 

주민이 주민에게

 

우리 동자동 주민들은 속에 있는 말 한마디 꺼내는 것이 힘듭니다. 우리는 공공개발을 꼭 했으면 좋겠고, 그곳에 가서 하루를 살더래도 한 번 살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입니다. 

 

건물주들은 솔직히 자기네들 요구와 목적만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집세 받아먹고, 또 집세 받는 게 적다 싶으면 수도요금이나 관리비를 오천 원 더 받는다든가 해서 돈을 더 받아왔습니다. 소유주들은 자신들의 건물을 민간 개발 하겠다 합니다. 이거 우리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 하면 여태껏 평생동안 우리가 보아 온 것도 있고, 집세 뭐 석 달 치 주고 쫓겨나는 식으로 쫓겨나고, 용역을 써서 우리 주민들 억압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민들은 지금 한 마음이 되어서 주민들 한 사람 한 사람 우리의 마음을 이럴수록 조금 협력, 협동해서 힘을 모아 나가야 합니다. 임시로 붉은 깃발 달고 현수막 크게 쓴다고 해서 좋은 결실을 맺는 게 아닙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먼 미래를 보고, 우리와 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 뒷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제대로 동자동 쪽방 공공주택사업 대응을 해야 합니다. 

 

제가 크게 배우거나, 문장을 넣는 그런 말은 할 줄 모르지만 우리 주민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 지켜야 될 도리 그거를 잘 지키면서 싸워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질을 가진 자들은 우리의, 바닥에서 쓰라리고 춥고 얼고 떨고 하는 이 고통을 책으로 봐서 아는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모릅니다. 최소한 인간의 도리라는 것은 서로가 공감은 할 줄 알아야지 자기네들 배만 사리사욕 차리려고 하면 참 말 못하는 사람들은 뒤돌아서서 눈물 흘리고 고개 숙이면서 쓴 입맛만 다십니다. 

 

빨간 깃발 달 듯 저희 임의대로 툭툭 할 게 아니라,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일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동자동사랑방은 동자동 주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고 주민이 없으면 아무 쓰잘 데 없습니다. 주민들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협동해 주시고, 항상 찾아봐 주시고 커피도 한 잔 드시고 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정호 /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이사장, 동자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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