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꼬집는 카메라]는 홈리스상태로 인해 겪게 되는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진과 글을 담은 꼭지



홈리스를 소리 없이 내모는 방법


<홍수경 / 홈리스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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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다가 용산역과 전자상가 사이에 위치한 텐트촌의 출입구가 막혀있는 것을 보았다. 출입구 바깥에는 나무를 심고, 안쪽에는 판자를 대고 용접을 해 통로가 완전히 막혀 있었다. 한 텐트촌 주민은 “이 길은 무료급식 등 외부 지원을 받는 길”이라며 지원도 지원이지만 텐트촌에 불이라도 나면 정말 위험할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그리고 많은 홈리스가 잠자리 장소로 이용하곤 하던 용산역 면세점 통로 쪽에는 빨간 띠가 둘러졌다. 상점 영업시간이 끝나기 전엔 박스를 깔지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인지 그 자리에서 늘 만나던 분들이 보이지 않았다.


공공역사에서 홈리스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다 버리고, 통로에선 박스를 깔지 못하게 띠를 둘러놓고, 텐트촌 입구를 아예 막아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홈리스가 머무는 공간을 하나씩 하나씩 빼앗으며 끊임없이 ‘여기서 나가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이는 소리 없이 홈리스를 거리로 내모는 것이다. 활동 중 만난 한 홈리스는 “역 안에 있으면 누가 계속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며 마음이 늘 불안하다고 했다. 자신을 쫓아내려는 사람들이 24시간 감시하는 공간에서 먹고, 자고, 생활해야 하는 끝나지 않는 긴장감이 홈리스를 거리로, 사지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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