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과 일정

Schedule

홈리스행동의 소식과 행사일정을 알려드립니다.
조회 수 : 202
2018.12.31 (20:31:15)

홈리스행동 송구영신 웹자보.jpg


홈리스행동 회원 여러분~
홈리스행동은 홈리스추모제와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로 사망한
7명의 넋을 위로하는 49재를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 마음이 착잡했지만, 한편으로는 보내주신  월동물품들로 창고가 채워져 마음이 따뜻했던 연말입니다.

2019년에도 홈리스운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회원 모두에게 기쁜 일이 많은 2019년이 되길 바랍니다.


-홈리스행동 올림


★홈리스행동 휴무기간 안내
-2019.1.2(화)~2019.1.4(금)


※아래에 국일고시원 피해자 대표의 추모사와 송경동 시인의 추모시가 있으니 읽어보세요.



부디 건투가 있기를!

- 종로 고시원 쪽방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송경동

문 하나로 들어가면
스물 아홉 개의 방이 있었지
스물 아홉 개의 집이 있었지
쪽방이라기도 하고
고시원이라기도 하고
저렴 주택이라기도 했지
창문도 없는 그곳이
이 세상에서 우리가 다다른 마지막 방이었지


우린 사는 내내 투명인간이었지
취약계층이 우리 이름이었고
빈곤층이 우리 이름이었고
일용공 비정규직이 우리 이름이었고
사각지대가 우리 이름이었지
우리들의 이름으로
수많은 복지가 이야기되고
대안과 대책이 이야기되었지만
정작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소외와 멸시와 무관심뿐이었지
우리는 가끔 뭉뚱그려진
통계로만 호명되었지


가난은 가족도 빼앗았지
친구라곤 고독 밖에 없었지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빈소도 없었지
그렇게 우리는 당신들만의 천국에서
어느 날 갑자기 검게 그을린 채 추방당했지
경보기는 울리지 않았고
안전망은 없었지


오늘도 그런 우리는
주택보급률 102%의 휘황찬란한
한국사회 도심의 뒷길을 걸어
어느 작은 쪽방에 몸을 누이지
고시생이 아닌 고시생이 되어
이 세상의 모든 고난과 눈물과
아픔을 읽어야 하지
이 세상의 모든 가난과 차별과
모멸을 견뎌야 하지
부디 굶어죽지 말고, 얼어죽지 말고
타죽지 말고, 목매달지 말고, 탄불을 켜지 말고
부디 건투가 있기를!


가물가물하지만
저 건물 이층에 스물 세 개의 방이 있었고
삼층에는 스물 아홉 개의 방이 있었지
거기에서 난 몇 호의 인간이었을까
그곳에서 우리는 이미 사람이 아니었지
이름도 가족도 친구도
무엇도 두고 온 것이 없는
우리는 국민이 아니었지
우리는 국가로부터 이미 지워진 이름들이었지
부디 당신들만의 천국에도 건투가 있기를!


우리들의 이름은
취약계층이었지
우리들의 이름은
사각지대였지
우리들의 이름은 한번도 찾아지지 않았지
불타 죽거나 굶어 죽거나 얼어 죽거나
뛰어내리거나 목을 맸을 때
가끔 TV에 오르내리지
부디 이 풍요로운 대한민국에 영광이 있기를!

번호
 
닉네임 조회 등록일
840 [취재요청] 토론회_쪽방주민 주거권 보장을 위한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의 필요성
홈리스행동
81 2022-12-20
839 [행사 알림] 애도할 권리, 애도받을 권리를 위한 공개좌담회 파일
홈리스행동
217 2022-12-19
838 [행사 알림] 홈리스의 자리에서 보는 '빈곤과 차별' 집담회 파일
홈리스행동
71 2022-12-19
837 2022홈리스 추모제 홈페이지 파일
홈리스행동
321 2022-12-17
836 [행사 알림] 창신1정비구역 쪽방주민 실태조사 결과 보고회 파일
홈리스행동
56 2022-12-16
835 [행사 알림] 여성홈리스 증언대회, 여성홈리스 전시회 개최 파일
홈리스행동
50 2022-12-16
834 [집회 알림] "노숙인진료시설 지정제도 폐지!" 홈리스에게 평등한 의료 보장을 요구하는 이어말하기 집회 파일
홈리스행동
197 2022-12-14
833 [주민이 들려주는 쪽방의 삶:동자동 보이는 라디오] 12.14.15시~ 파일
홈리스행동
132 2022-12-11
832 2022 홈리스 월동프로젝트 파일
홈리스행동
65 2022-12-09
831 [취재요청] 2022홈리스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파일
홈리스행동
58 2022-12-09
830 공공임대 예산챙취 오체투지 파일
홈리스행동
46 2022-12-06
829 2022 홈리스추모제 파일
홈리스행동
93 2022-12-06
828 [기자회견 알림] 홈리스의 출입 제지한 국회사무처 규탄 및 국가인권위 차별 진정 기자회견 파일
홈리스행동
51 2022-12-05
827 [취재요청] 차별없는 의료실현을 위한 공청회 파일
홈리스행동
58 2022-11-25
826 [기자회견 알림] "팔지마! 공공의 땅!" 용산정비창 공공부지 매각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 파일
홈리스행동
51 2022-11-23
825 내놔라 공공임대 국회앞 농성장에서 기다릴게요~ 파일
홈리스행동
235 2022-11-04
824 '홈리스 가을, 겨울나기 물품 모으기' 마무리 합니다 파일
홈리스행동
94 2022-10-28
823 [토론회] 질병과 죽음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 주거권 보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파일
홈리스행동
115 2022-09-25
822 홈리스 가을, 겨울나기 물품 모아요! 파일
홈리스행동
295 2022-09-23
821 [2022 주거의날 주요일정] 파일
홈리스행동
252 2022-09-22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