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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걸기]는 홈리스행동과 뜻을 함께하는 연대 단위의 소식과 홈리스행동의 연대 활동을 소개하는 꼭지

 

용산 다크투어. “용산, 시대를 걷다”

 

<이원호 /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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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다크투어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빈곤사회연대>

 

용산의 초고가 아파트 ‘파르크 한남’ 82평이 지난 4월 135억의 신고가를 기록하며 거래됐다.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용산지역을 임장(부동산 관심지역을 돌아보는 것)하고 왔다는 사람들의 후기가 자주 올라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권력의 '용산 시대'를 열었고 '한국판 센트럴파크'라는 용산공원 개발의 가속화를 약속했다. 바야흐로 권력의 용산 시대가 부동산의 용산 시대를 열고 있다.

 

용산의 화려한 마천루 빌딩과 한국판 센트럴파크라는 미래를 기대하며 부동산의 욕망을 따라 임장하며 걷는 사람들과 달리, '용산 다크투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과 함께 용산의 과거와 현재의 어두운 길을 걷는 프로그램이 있다. '권력의 용산 시대' 상징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라면, '부동산 용산 시대'의 상징은 옛 용산 국제업무지구인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용산 다크투어는 바로 이 용산정비창 부지 둘레(용산역 광장 – 용산역 구름다리, 홈리스 텐트촌 – 용산정비창 – 땡땡거리 - 용산참사 현장)를 돌아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공공철도역사의 광장을 “여기는 백화점 땅이에요”라고 말하며, 소비자가 아닌 행색의 사람들을 밀어내는 민자역사 용산역 광장을 출발해, 100억이 넘는 집이 거래되는 용산의 한쪽에 있는 홈리스들의 집인 용산역 텐트촌과 구름다리를 지나면, 10년 전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이라 칭송하던 투기 개발의 신기루가 무너진 땅, 용산정비창 부지가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불과 1km 거리에 있는 용산정비창 부지는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로 부동산 투기의 바벨탑을 쌓으려다 부도사태로 무산됐는데, 다시 돌아온 오세훈 시장이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 다시 용산정비창 부지를 한 바퀴 돌아 옛 철길마을 풍경을 간직한 재개발 예정지 땡땡거리를 지나면, 2009년 도시개발과 국가폭력으로 여섯 명이 하루아침에 사망한 용산참사 현장에 도착한다.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워 저항하다 사망한 남일당 건물이 사라진 그 현장은, 작은 공원 하나 없는데도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라는 이름의 전세가격만 20억 전후인 고층 주상복합 단지로 변모해 있다. 용산 시대가 부추기는 한국판 센트럴파크가, 참사의 흔적을 가리는 이름으로 구현되어 있다.

 

용산 다크투어는 이처럼 용산정비창 둘레를 한 바퀴 돌며, 각 거점별로는 공공역사의 민자화 문제, 홈리스와 주거권, 용산정비창 개발의 공공성, 용산참사와 도시 재개발 문제에 대한 해설을 진행하고 도시개발과 공간의 공공성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용산 다크투어는 권력과 부동산의 용산시대를 거부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막대한 개발이익의 불로소득 잔치를 벌이며 주거 불평등을 가속화시키는 지금까지의 개발 방식과 단절하고, 용산정비창 개발에서부터 공공성 강화라는 근본적인 전환을 시작하자는 제안이다. 일방향으로만 진행됐던 전문가 중심의 도시 계획을 거부하고, 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첫 번째 공간으로서 용산에 대안적 미래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용산 다크투어는 권력의 용산시대가 아닌, 우리의 용산시대를 열자는 우리들의 선언운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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